이낙연-박주민 “교육기관 옮겨야” 靑관계자는 “이전 검토한 적 없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울대와 KBS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공식 부인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 등은 최근 당 내부 회의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서울대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청의 진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 유력 정치인들이 대학교 등 교육기관의 행정수도 이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서울대의 행정수도 이전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대와 KBS를) 이전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논의 자체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KBS와 서울대) 이전을 당이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다. 여당 고위 관계자도 “방송사는 민간성이 굉장히 강해 지방으로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대 이전에 대해선 전혀 논의한 바 없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논의하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이전으로 생길 지역·노사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정이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대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차기 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교육기관 등 공공기관 이전을 강조하고 있고, 박주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교육 인프라도 아예 지방으로 이전하고, 공공기관 지방 이전한 것과 묶어 취업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나아가야 제대로 분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