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아들 병역 관련 자료 제출안해… 거대 여당 폭주로 청문회 무력화”
이낙연, 이르면 27일 통일장관 취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미래통합당은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하루도 안 돼 밀어붙인 거대 여당의 폭주”라고 반발했다.
외통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자료 제출 문제로 충돌하면서 회의를 연기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통합당은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해 추가 자료를 제출해야 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외통위 소속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이 민간에서 치료받았던 진료기록들, 투약기록들을 보고 (정당한 병역 면제인지)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민주당 소속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단독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통합당은 간사인 김석기 의원만 참석해 표결 전 “의혹을 불식시킬 기회를 줬음에도 이 후보자가 응하지 않은 것은 인사청문회 자체를 무력화하고 청문위원 요청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항의하며 퇴장했다. 외통위 소속 의원은 민주당이 12명, 통합당 7명, 비교섭단체 2명으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이르면 27일 통일부 장관에 취임하게 된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