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中영사관으로 피신한 연구원 유죄 선고시 최대 10년형·3억원 벌금 전망
중국군과의 관계를 숨기고 미국 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 군사 연구원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체포됐다.
미국이 중국인들의 미국 내 지적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단행한 가운데 이번에 체포된 중국인 연구원의 활동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AP통신, CNBC 등은 이날 비자를 부정 취득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던 중국인 생물학 연구원 탕쥐안(唐娟·37)이 23일 저녁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FBI가 탕 원구원을 체포한 것으로 발표했을 뿐 구체적인 체포 과정은 파악되지 않았다. 그는 현재 노던캘리포니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FBI는 지난 23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인 탕 연구원이 미국에 비자를 신청하면서 자신의 군 복무 사실과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를 거짓으로 작성했다며 그를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FBI는 탕 연구원의 인터넷 뉴스 검색 기록을 근거로 그가 확실히 중국군과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그의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전자 기기에서 인민해방군 제복을 입은 탕 연구원의 사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탕 연구원이 자신을 중국공산당 당원이라고 표기한 정부 수당 신청서도 발견했다.
탕 연구원은 중국에서 일하던 의과대학을 중국군이 운영하고 있어 제복 착용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문화·학술 교류 비자인 J-1 미국 입국 비자를 신청, 같은 해 11월 발급 받은 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에서 활동했다.
UC 데이비스 측은 “탕 연구원은 방사선종양학과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6월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탕 연구원이 진행 중이던 연구는 중국 교육당국과의 학문 교류 프로그램 일환으로 중국 측의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시인했다.
탕 연구원은 오는 27일 캘리포니아 동부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의 비자 부정 발급 혐의가 유죄로 선고된다면 최대 10년형 또는 25만달러(약 3억원)의 벌금형을 받는다고 CNBC는 전했다.
FBI는 탕 연구원과 같은 혐의로 왕신(王新), 쑹천(宋晨), 자오카이카이(趙凱凱) 등 3명의 중국인을 기소, 체포한 상태다. 이들 모두 인민해방군 소속을 숨긴 채 스탠퍼드대, UC 데이비스 등 명문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기밀 자료를 중국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백악관은 중국 당국의 정보 수집에 동원될 위험이 있다며 지난 5월29일 행정명령으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 학생 및 연구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