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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천박한 서울’ 발언 논란에…민주당 “문맥 생략 보도 우려”

입력 | 2020-07-26 10:31:0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0.7.24/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앞뒤 문맥을 생략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 삼아 마치 서울을 폄훼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공보국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이며, 서울의 집값 문제 및 재산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향후 보도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하여 보도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강연에서 “(세종시를) 안전하고 품위 있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도시를 잘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서울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서울 한강을 배 타고 지나가면 ‘무슨 아파트 한 평에 얼마’ 그걸 쭉 설명해야 한다”며 “(프랑스) 센강을 가면 역사유적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게 된다.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 단가가 얼마라는, 이런 천박한 도시로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하며 이 대표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지난 총선 때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글로벌 10대 도시, 서울을 졸지에 천박한 도시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이 좁은 땅덩어리마저도 갈라치는 집권당 대표의 부끄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서울 민주당 의원들이 받은 표는 그럼 천박한 표인가. 아니면 ‘천박한 서울’ 시장엔 민주당 후보도 낼 필요 없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막말 폭탄으로라도 정책 실패를 덮고자 하는 신종 부동산 대책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10년간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서울시민을 향해 천박한 도시라고 독설을 퍼붓는 것은 비정상적인, 배은망덕한 발언”이라며 “이해찬 대표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근신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