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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박쥐박사’ 스정리 “‘코로나 유출’ 주장한 트럼프 사과해야”

입력 | 2020-07-26 11:41:00

스정리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신흥감염병센터장 (중국 CGTN 캡처) © 뉴스1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출’ 책임론에 대해 중국 과학자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소재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스정리(石正麗) 신흥감염병센터장은 25일(현지시간) 보도된 과학 잡지 사이언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조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우리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 센터장이 근무하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바이러스 등을 다루는 중국 유일의 ‘생물안전 4급’(P4) 연구소로서 코로나19의 최초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시 화난(華南) 수산시장 가까이에 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 당국자들로부턴 해당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시에 유출된 뒤 전 세계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스 센터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나와 동료들은 작년 12월 우한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새로운 질병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존재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연구실의 모든 직원과 학생이 최근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양성’은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 센터장은 이어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완전히 상반된다”며 “그는 우리에게 사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스 센터장은 지난 2002~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유행 당시 그 원인이 박쥐에서 유래한 코로나바이러스임을 밝혀내 ‘박쥐 박사’, ‘배트 우먼’(Bat Woman)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앞서 그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자신이 연구했던 박쥐 기원 바이러스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 센터장은 “코로나19가 정확히 어디에서 왔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화난시장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여러 장소 중 하나일 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