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m로 달려도 방지턱 부드럽게 통과 단점이었던 승차감 획기적 개선 주행보조 시스템 보강 편의성 업 복합 연비 13.6km/L 동급 최강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르노삼성 ‘더 뉴 SM6’는 리어 서스펜션의 충격 완화 성능을 대폭 강화해 한층 부드러운 승차감을 완성했고, 정차 및 재출발까지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시스템과 차선 유지 보조(LCA) 기능을 추가해 주행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사진제공|르노삼성
2016년 출시돼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뒤흔든 르노삼성 SM6가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SM6’로 돌아왔다. 3년 6개월의 개발기간에 페이스리프트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인 2300억 원을 투입한 모델이다. 르노삼성 출범(2000년 9월) 20주년 기념작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역대급 변화를 담은 ‘더 뉴 SM6’ TCE 260 모델을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 시승했다.
부드러워진 승차감과 뛰어난 정숙성
르노삼성 SM6는 2016년 출시 당시 국산 중형 세단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프랑스 감성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액티브 댐핑 컨트롤, 스티어링 답력,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응답성, 엔진사운드, 실내 라이팅 등을 운전자의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는 멀티센스라는 파격적인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해 중형 세단을 보는 국내 소비자들이 눈높이를 한 단계 올려놓은 모델이다.유일한 단점이 있었다면 유럽 기준에 맞춘 하드한 승차감이었다.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크다”, “승차감이 너무 딱딱해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르노삼성 개발진은 이런 소비자들의 개선 요구를 ‘더 뉴 SM6 개발’에 적극 반영했다.
르노삼성 ‘더 뉴 SM6’ 실내 인테리어. 사진제공|르노삼성
정말 승차감이 달라졌을까. 기대감을 안고 도로로 나섰다. 승차감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느끼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굴곡이 심한 와인딩 도로에서의 급격한 코너링 시도에도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더 부드럽게 운전자의 의도를 받아줬다. 시속 30km 이상으로 방지턱을 과감하게 넘었을 때도 충격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일반 도로 주행시 느껴지던 잔진동과, 노면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전해지던 충격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승차감 개선과 함께 흡차음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윈드 실드 글라스를 적용해 일상적인 주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대화 명료도(실내의 정숙성)의 수치가 경쟁 차종 대비 조금씩 더 높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었는데, 실제 왕복 60km 구간에서 느낀 실내 정숙성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시승 모델인 TCe 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신형 4기통 1.3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 토크는 26.5kg·m으로 실용 주행 영역인 1500∼3500rpm 구간 내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고저차가 심한 와인딩 시승 코스 내내 파워의 부족함은 느낄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연비까지 만족스럽다. 공인 복합 연비는 13.6km/L(16·17인치 타이어 기준)로 동급 최고 수준이며, 실 연비는 14.2 km 이상을 기록했다.
개선된 ADAS로 안전 및 편의성 강화
경쟁사 대비 약점이던 ADAS(주행보조) 시스템을 보강한 점도 더 뉴 SM6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다. 정차 및 재출발까지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시스템과 기존에 없던 차선 유지 보조(LCA) 기능을 추가해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장거리 주행의 피로도를 크게 낮춰줄 수 있는 첨단 기능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서만 작동할 수 있어 불편하게 느껴졌던 공조기를 물리 버튼을 새롭게 적용해 더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의미있는 변화다.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