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비·유재석 뭉친 혼성 신인그룹
데뷔하자마자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바닷가’ 뮤비 하루 만에 유튜브 200만

“싹쓰리 데이!” 예상했던 대로 방송가와 음원차트를 점령한 혼성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사진제공|MBC
가수 이효리와 비, 방송인 유재석이 뭉친 혼성 프로젝트그룹 싹쓰리가 예상했던 대로 무대를 평정했다. 5개월이라는 긴 예열 기간을 끝내고 25일 MBC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을 통해 데뷔한 이들이 화제성과 흥행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싹쓰리가 이날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를 ‘쇼! 음악중심’에서 선보이면서 이 프로그램 시청률을 2.1%(닐슨코리아)까지 끌어올렸다. 평소 시청률은 0∼1%대로, 싹쓰리의 무대에 힘입어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들의 스타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한 셈이다. 음원차트도 이들의 차지다. 데뷔 전 선 공개 형식으로 18일 내놓은 ‘다시 여기 바닷가’가 각종 음원차트에서 8일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곡은 1990년대 댄스곡을 연상시키는 ‘뉴트로’ 곡으로, 이효리의 남편 이상순이 작곡했다. 돌아갈 수 없지만 아름다웠던 1990년대를 추억하며 이효리가 노랫말을 썼다.
듀스의 히트곡 ‘여름 안에서’를 커버한 음원도 11일 발표 이후 2∼3위 등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데뷔와 동시에 공개한 ‘그 여름을 틀어줘’도 두 곡에 이어 4위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 이름처럼 차트를 ‘싹쓸이’했다.
이들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무리 방송에서 하는 거라고 해도 음원차트 1위가 어려운 일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멤버 비는 “(아내)김태희가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집에서 하는 실제 모습 그대로 방송에 나와 하고 있으니 ‘가려진 것들이 풀어지고 있구나’라고 말하더라”며 웃었다.
세 사람은 자신들의 인기 비결에 대해 “30∼50대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 같고, 어린 세대는 일종의 놀이로 받아들이며 신기해하는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