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에도 규칙적인 운동을 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 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폐쇄된 대법원 부설 헬스클럽은 운동 광인 그녀를 위해 시설을 일부 개방하기도 했다. CNN 웹사이트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진보의 아이콘’이자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하는 그녀. 기억해둘 만한 발언들을 모아봤습니다.
△“I would remain a member of the Court as long as I can do the job full steam.”
△“All I ask of our brethren is that they take their feet off our necks.”
“내가 남성 친구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여성의 목을 밟고 있는 발을 치우라는 것이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생 좌우명이라고 합니다. 19세기 노예해방가 겸 여성운동가인 세라 그림케의 말인데요. 상대방을 넘어뜨린 후 발로 목을 밟으면 꼼짝 못하게 되죠. 여성을 옭아매는 사회적 억압을 ‘목을 밟고 있는 발’로 표현했습니다. 얼마 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Get your knee off our neck(흑인의 목에서 백인의 무릎을 치워라)!’이란 슬로건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에 이르게 했죠.
△“For most girls growing up in the 40s, the most important degree was not your B.A., but your M.R.S.”
“1940년대 성장한 나 같은 여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학위는 대학 졸업 학위(B.A.)가 아닌 M.R.S.였다.” 여기서 M.R.S.는 결혼한 여성을 부르는 칭호 ‘미시즈’를 철자 하나씩 또박또박 말한 겁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