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 3년 만에 월북했다고 주장한 인물로 추정되는 김모 씨(24)의 지인은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2017년 월북한 임지현 씨(북한명 전혜성)처럼 김 씨를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씨의 지인인 탈북자 A 씨는 26일 개인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을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북한에서 아마 이럴 것이다. 그 친구(김 씨)를 데려다가 임지현 사건 때처럼 말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A 씨는 “임지현도 제가 한국에 왔을 때 ‘같이 대학을 가자’며 공부를 같이 하던 친구다. 몇 번 같이 만나서 밥도 먹고 했다”며 “딱 (김 씨와) 레퍼토리가 비슷하지 않느냐. 퍼즐을 맞춰보면 아마 이럴 것이다. ‘(김 씨가) 썩어빠진 자본주의 남조선 사회에서 3년 동안 떠돌며 방랑하면서, 일자리도 없고, 직업도 없고, 집도 없고, 돈도 없고, 병에 걸려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가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 안긴 아무개 씨~’ 하면서 아마 언론에 도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2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 문제를 약간 증폭시켜서 자신들의 국내 정치와 대남 공세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임 씨는 2014년 동거남을 중국에 두고 태국을 거쳐 혼자 남한에 왔다. 하나원을 거쳐 사회로 나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그는 수도권의 임대아파트에 살며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2016년 말 국내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임 씨는 이때 본격적으로 연예인의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임 씨는 같은 해 7월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등장해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남조선에서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을 떠돌아다녔지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정신적 고통만 따랐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