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이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통로로 지목한 재입북자로 최근 잠적한 20대 남성 탈북자를 특정하고 월북 경로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남성은 2017년 귀순한 탈북민 김씨(만24세, 1996년생)로 알려졌다. 정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은 특히 이 남성이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을 포착, 사실상 월북한 것으로 잠정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7일 오전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김씨의 집.2020.7.27 © News1
20대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 김모씨의 재입북 추정 사건에 대해 남한 거주 탈북민들은 “성폭행 처벌을 피하려 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탈북민 이철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김씨에 대해 하나원 235기 졸업생으로 개성에서 살다 온 20대 남성이라고 했다.
이씨는 “김씨 주변 사람 이야기로는 빚이 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사석에서 친구들과 만나면 자꾸 북으로 가겠다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며 “한국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해 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경찰에 김씨의 탈북을 의심하는 신고를 했다고 밝힌 김진아씨도 이철은씨와 같은 생각을 했다.
김진아씨는 “(김씨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말하며 억울해 해 지인을 소개해 주는 등 도와줬다”며 “이후 김씨 집에 갔는데 (살림이)너무 단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이상했다”고 김씨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부모는 너무 보고 싶고, (성폭행 혐의로) 처벌받기 싫어서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평양외국어대 출신 탈북민 이모씨(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재월북을 생각하는 탈북민 대다수는 남한 사회에 적응을 못해 그런 생각을 한다”며 “빚을 감당할 수 없다 든가, 아니면 남한에서 살기 힘든 딱지(범죄자 낙인) 붙어다닐 것이 우려될 때다. (김씨는)성폭행 처벌을 피하려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 매체가 보도한 당사자를 김씨로 보고 있다.
개성에 살던 김씨는 2017년 6월 김포를 통해 월남했다. 부모는 북한에 거주 중이다. 남한에서는 하나원에서 나와 김포시 양촌읍에 정착해 직장생활을 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실직한 상태였다. 최근에는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아왔다.
김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며, 정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은 김씨가 최근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포=뉴스1)
(김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