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접 접촉자 2명 검사 결과 음성" "탈북자도 해외 입국과 동일 기준 적용"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월북한 탈북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보도했으나 정작 국내 확진자 또는 접촉자로는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A씨와의 접촉자 2명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개성시에서 악성 비루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접촉자 2명의 명단을 관계부처로부터 받아서 확진검사를 시행했고 음성으로 확인한 상황”이라며 “우리 데이터베이스에는 의심환자나 접촉자로 등록 관리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언론 등에서 제기되는 특정인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전산시스템에 확진자로 등록되지 않았고 접촉자로 관리되는 명부에도 등록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의심자인지에 대한 부분도 우리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경찰이 특정인(A씨)과 접촉이 잦았다고 본 2명에 대해 지난 26일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군과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은 재입북자를 2017년에 귀순했던 1996년생 남성 A씨로 추정하고 동선 등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등 관계부처는 현재 정확한 월북자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포시 양촌읍에 거주하던 탈북민 A씨는 지난달 탈북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입건됐다. 김씨는 자신의 집으로 A씨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신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김씨는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재월북 사례와 유사하게 월남하는 탈북자에 대해선 별도로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해외입국자와 동일하게 비행기로 입국하는 사례에 대해서만 14일간 자가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윤 반장은 “현재 여객선이 거의 운항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바로 넘어오지 않는 이상 대부분 비행기를 통해서 들어온다”며 “비행기로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는 내·외국인 관계없이 모두 14일간 격리조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의 경우 국내 거소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당연히 시설격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탈북자라고 해서 별도의 방역수칙이나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고 외국에서 입국해오는 사람들에 대한 지침을 공통적으로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수준에서는 탈북자에 대해 별도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아직까지 검역과정에서 걸러지거나 격리조치를 취했다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