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후 장사 안돼” “어린시절부터 안좋았던 두 귀, 한국에서 고쳐…너무 감사” “나뭇가지로 발걸음마다 찌르며 지뢰밭 건넜다”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20대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김모씨(24)의 모습. © 뉴스1
최근 북한이 재입북했다고 주장한 탈북자로 추정되는 20대 탈북민이 한달 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탈북하게 된 동기와 그 과정을 자세하게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민 김 모씨(24)는 지난달 23일과 26일 지인의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에 출연했다.
김 씨는 한 영상에서 탈북 계기를 묻는 질문에 “살기가 힘들어서 오게됐다”며 “개성공단이 깨지면서(문을 닫으면서) 돈 벌기가 힘들어졌고 사는 의미와 희망을 잃었다”고 답했다.
이어 “장사를 해왔는데 (개성공단 폐쇄 후) 잘 안되다보니 금을 캐거나 약초를 캐고 살았다”며 “금을 캘 때는 단체 생활을 해야하는데 귀가 안좋으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주민들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폐쇄 후) 모든 개성시가 안 돌아갔다”며 “뭐든 개성공단에서 사가 돈이 됐는데,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일이 잡히지 않아 백마산(개성시 해평리 소재)에 올라 3일간 굶으며 모든걸 포기하려고 하던 때 남한 쪽을 바라보다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마산에 오르면 김포가 잘 보인다”며 “그 쪽을 보니 불빛이 반짝이고 아파트가 쫙 올라와 있어 가고싶다는 생각보다 일단 너무 궁금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죽는 것보다 죽어도 가보고 죽자는 마음이 들었다. 당시 한국이 나쁜 것으로 알고 있어 혹시 잡혀 고문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궁금한 것을 한번은 체험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김 씨는 또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유치원 시절부터 두 귀가 다 들리지 않아 학교에서도 소통에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한국에 와서 두 귀를 고쳤다. 너무 감사했다”며 “어머니와 형제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다른 영상에서 자신의 탈북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분계선 고압선과 가시철조망 밑으로 기어 두 차례에 걸쳐 지뢰밭을 건넜다”면서 “지뢰밭이 나왔을 때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발걸음마다 찌르며 나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낮에는 갈대밭에 숨어 세 시간 정도 기어다녔고, 갈대밭 오물 속에서 발견한 스티로폼과 밧줄로 구명대를 만들었다”며 “공장으로 보이는 큰 불빛이 보여 3시간 정도 헤엄쳤는데 군사분계선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땅에 올라서자 군사분계선 문을 열고 군인 8명 정도가 나오더라. 그때 나가자마자 쓰러졌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개성시에서 악성 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했다”고 보도했다.
탈북민 김 모씨(24)는 지난달 23일과 26일 지인의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에 출연했다.
김 씨는 한 영상에서 탈북 계기를 묻는 질문에 “살기가 힘들어서 오게됐다”며 “개성공단이 깨지면서(문을 닫으면서) 돈 벌기가 힘들어졌고 사는 의미와 희망을 잃었다”고 답했다.
김 씨는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주민들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폐쇄 후) 모든 개성시가 안 돌아갔다”며 “뭐든 개성공단에서 사가 돈이 됐는데,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일이 잡히지 않아 백마산(개성시 해평리 소재)에 올라 3일간 굶으며 모든걸 포기하려고 하던 때 남한 쪽을 바라보다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마산에 오르면 김포가 잘 보인다”며 “그 쪽을 보니 불빛이 반짝이고 아파트가 쫙 올라와 있어 가고싶다는 생각보다 일단 너무 궁금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죽는 것보다 죽어도 가보고 죽자는 마음이 들었다. 당시 한국이 나쁜 것으로 알고 있어 혹시 잡혀 고문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궁금한 것을 한번은 체험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유치원 시절부터 두 귀가 다 들리지 않아 학교에서도 소통에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한국에 와서 두 귀를 고쳤다. 너무 감사했다”며 “어머니와 형제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다른 영상에서 자신의 탈북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분계선 고압선과 가시철조망 밑으로 기어 두 차례에 걸쳐 지뢰밭을 건넜다”면서 “지뢰밭이 나왔을 때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발걸음마다 찌르며 나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낮에는 갈대밭에 숨어 세 시간 정도 기어다녔고, 갈대밭 오물 속에서 발견한 스티로폼과 밧줄로 구명대를 만들었다”며 “공장으로 보이는 큰 불빛이 보여 3시간 정도 헤엄쳤는데 군사분계선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개성시에서 악성 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2017년 귀순한 김 씨를 유력한 월북자로 특정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김 씨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나 접촉자 명부에는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최근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국 금지 상태였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