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7월 27일)’ 67주년을 맞아 군 지휘관 주요 간부들에게 ‘백두산’ 권총을 하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전했다. 전날인 26일 수여식이 열렸던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김 위원장과 군 간부들의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전승절’을 계기로 ‘1호 호위’를 담당하는 군 조직을 대거 언급해 눈길을 끈다.
2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승절을 맞아 군 지휘부에 ‘백두산’이라는 이름의 기념권총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수여 대상으로 인민군 보위국장, 국가보위상, 사회안전상, 호위사령관, 호위국장, 호위처장,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호위를 담당하는 조직은 호위사령부다. 이날 언급된 조직들은 호위사령부 산하의 조직들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호위국이나 호위처는 1호 외에 가족들의 경호 안전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무위원회 경위국의 경우 지난 2016년 국무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탄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 경위국의 기능은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지만 김 위원장이 대외 활동을 할 경우 ‘의전’ 등의 사안까지 담당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 등 올 들어 여러 차례 계기에 군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기념권총을 받은 주요 군 지휘관들 중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상을 언급하지 않았다.
총정치국장은 군의 최고위급 인사로 북한의 전체 권력 서열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자리다. 인민무력상은 우리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자리다.
이날 김 위원장이 총참모장(합동참모본부 의장 격)을 포함한 군의 주요 간부들에게 대거 선물을 하사했음에도 이들이 빠진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야전’ 중심의 군 운영을 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발생한 ‘재입북자’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상에 일부 책임을 묻는 차원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전날 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소집 사실을 전하며 지난 19일 한 탈북자가 3년 만에 고향인 개성으로 불법적으로 귀향했으며 그가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해당 인물의 월남 도주 사건과 관련한 지역 전연부대의 허술한 전선 경계 근무 실태를 엄중이 지적하고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 조사 결과를 보고 받아 엄중한 처벌을 적용할 것이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총정치국장이 군의 최고 서열에 해당하는 자리라는 점, 인민무력상이 사실상 군의 실책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들이 이날 기념권총 수여식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