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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공동체 화폐 충전액 580억 돌파…전자식 공동체 순환·ZERO 수수료 방식

입력 | 2020-07-27 15:09:00


 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이 발행한 지역화폐 굿뜨래페이의 충전 액이 27일 현재 580억 원을 돌파해 제작비(3.2억 원) 대비 18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군은 ㈜인조이웍스와 함께 2019년 초 지역화폐에 관한 전략을 수립하고 블록체인 방식의 굿뜨래페이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그해 말 출시했다. 굿뜨래페이는 일반적인 지역화폐와 달리 전자식 공동체 순환 형이자 ZERO 수수료 방식의 NFC카드 방식을 탑재하였다.

부여군의 순환형 지역화폐는 충전 액을 다 쓰고 나면 쓸모가 없어지는 전자식 상품권이나 쿠폰 형이 아니라 전자식 재순환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가맹점에서 받은 매출을 다른 가맹점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기에 화폐 순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여군에 따르면 현재 이용액의 8%가 재순환되고 있다.

또한, 일반 카드방식을 도입하되 카드 망을 사용하여 수수료를 부담하게 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 폰의 NFC를 활용해 결제를 하는 방식을 적용해 실질적으로 ZERO 수수료방식의 카드를 구현했다.

고령층 비중이 높은 부여군의 특성을 감안해 비교적 고령층도 익숙한 카드 방식을 도입한 덕에 큰 무리 없이 안착했다는 평이다. 부여군 인구 약 6만 6000명 중에서 3만 6000여명이 가입(54%)했고, 경제인구 4만 명 중 88%가 사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여군은 지역소멸지수 0.29로 젊은 층 대비 고령층이 많은 인구구조로서 경제적으로 소비절벽의 위기에 있었으나 굿뜨래페이를 매개로 소비력이 살아나면서,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일일 결제 액이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오히려 늘어나는 날도 있고 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부여군은 이날 현재 굿뜨래페이에 충전되어있는 금액의 약 53%가 군 주도의 정책발행이 아니라 군민들의 참여로 이뤄진 발행 및 충전이라며 굿뜨래페이로 관내에 소비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주민 참여형 지역 자본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군의 시인 애향 신동엽 시인에 따르면 ‘땅에 누워 있는 씨앗의 마음은 원수성(原數性)이다. 무성한 가지 끝마다 열린 잎의 세계는 차수성(次數性)이다. 열매가 여물어 땅에 쏟아져 돌아오는 건 귀수성(歸數性)이다’고 표현한다. 원수성은 본래 부여군이 갖고 있는 공동체를 향한 마음이다. 이 마음이 낳은 파괴적 혁신은 공동체 화폐로 드러났다. 차수성이다. 이 활성화가 부여군의 공동체 연대감과 신뢰감이라는 귀수성으로 성숙되도록 성심껏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여군과 함께 공동체 화폐를 개발한 ㈜인조이웍스(대표이사 이용인, 황선금)는 다양한 IT 플랫폼을 제공하는 솔루션 업체로서 부여군 지역 화폐 운영 및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만족)를 전담하고 있다. 아울러 고도화(개인 간 직거래 시스템, 공공배달, 행정 정책과 연계 기능, 부여 관광/여행 연계 기능, 지역사회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전국 최초 소셜 핀테크 구축 등)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