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탑승 카운터가 한산하다. 2020.7.19/뉴스1 © News1
중국에서 회사나 학교를 다녀야 하는 한국인들이 중국에 입국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외국인에게 비자를 내주지 않지만 8월 초부터는 비자발급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27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국이 한국인 유학생(X비자)과 취업자(Z비자), 비자 신청 시점에 유효한 거류증이 있는 교민 등 3개 그룹에 대한 비자 발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자 발급 개시 시점은 8월 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이번 비자 발급 재개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입국을 금지했던) 전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한국과 처음 시행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한국으로 갔다가 다시 중국으로 복귀하지 못한 교민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중국 한인회 등의 추산에 따르면 직장인, 유학생이나 거류증 소지자 중 중국에 다시 입국하지 못한 한국인은 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장 대사는 비자 발급이 재개되면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항공편을 늘리는 방안도 중국 정부와 동시에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중 간 항공편 운항은 양국 국적 항공사를 모두 포함해 주당 약 20편이다. 28일부터는 대한항공이 인천과 톈진 간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베이징 공항이 개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베이징과 가장 가까운 도시인 톈진 하늘길이 열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