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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살과의 전쟁’ 선포…존슨 총리 “비만이 코로나 감염 위험 높여”

입력 | 2020-07-27 18:12:00


영국 정부가 ‘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리스 존슨 총리(55)의 코로나19 감염 경험 등이 비만퇴치 정책의 배경으로 꼽힌다.

가디언 등은 26일 총리실이 밤 9시 이후 패스트푸드 TV 및 온라인 광고 전면 금지, 고칼로리 식품 1+1 판매 제한, 음식 메뉴 칼로리 표기 의무화 등이 담긴 비만 대책 ‘더 나은 건강’(Better Health) 정책 추진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국민 60% 이상이 과체중이며 비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도입 이유를 밝혔다.

하루 전 보건 당국 역시 ‘비만인 사람의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 위험률이 일반인보다 40% 높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낮은 점도 비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월 27일 주요국 정상 중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존슨 총리가 이후 중환자실 신세까지 지는 등 큰 고초를 겪은 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존슨 총리는 비만정책 추진에 미온적이었다. 설탕을 포함한 식품에 소비세를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 논의 역시 “저소득층에 부담을 준다”며 반대해왔다.

중환자실 신세를 진 그는 감염 전 110㎏였던 체중을 7㎏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는 비만의 위험을 일깨워줬다. 이번 정책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것”이라며 정책 추진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