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기록 바꾸고 73m 질주 골… 30공격포인트로 EPL 간판 우뚝
2월 팔 부상 4개월 공백 딛고 아시아선수 첫 ‘10-10클럽’도
토트넘, 최종전 비겨 유로파 진출

“다음 시즌도 손 꽉 잡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왼쪽)이 27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팰리스와의 2019∼2020시즌 EPL 최종전이 끝난 뒤 손흥민의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1-1로 비긴 토트넘은 최종 6위를 기록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손흥민은 EPL과 유럽클럽대항전 등을 통틀어 18골 12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런던=AP 뉴시스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최종전(38라운드)이 열린 가운데 손흥민은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팰리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79분을 뛰었다. 전방을 부지런히 누빈 손흥민이 아쉽게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토트넘은 1-1로 비겼다.
경기 전 7위였던 토트넘은 최종 6위로 시즌을 마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4위 팀이 진출)의 하부 리그 격인 UEFA 유로파리그의 2020∼2021시즌 출전권(2차 예선 포함)을 획득했다. 승점 1을 추가한 토트넘은 첼시에 0-2로 패한 울버햄프턴과 승점 59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토트넘 +14, 울버햄프턴 +11)에서 앞섰다.
손흥민의 골은 한국뿐 아니라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역사가 됐다. 지난해 11월 손흥민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차붐’ 차범근(121골)을 넘어 한국인 유럽 통산 최다 골(현재 134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 달 뒤 번리와의 EPL 경기에서 73m를 질주하며 8명을 제치고 터뜨린 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팬 투표로 뽑은 ‘EPL 역사상 최고의 골’에 선정됐다.

“팀 동료들을 볼 수 없고,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게 슬펐다”는 말과 함께 4개월여 만에 복귀한 손흥민은 EPL 재개 후에도 날카로운 공격 감각을 뽐내며 EPL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EPL에서 단일 시즌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특히 EPL 진출 후 자신의 정규리그 최다 도움(공동 4위)을 기록하며 연계 능력까지 갖춘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9월 12일 2020∼2021시즌을 시작하는 EPL 일정에 맞춰 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우리 팀의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음 시즌에는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