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찾은 인파 폭죽 터뜨리기도 美총영사의 대만계 부인 향해선 “남편이 스파이짓” 비난글 쇄도
美총영사관 간판 제거 26일 중국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간판이 철거되고 있다. 청두=AP 뉴시스
미 국무부는 이날 “청두 총영사관의 업무를 오늘 오전 10시를 기해 종료했다”면서 “중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청두 미 총영사관은 폐쇄 준비를 위해 사흘 동안 이사용 화물 트럭 5대를 투입했으며, 미 당국자 등은 폐쇄 이전에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오전 11시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우리(외교부 관계자)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 정당하게 청두 미 총영사관 접수 절차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외교 관계자들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뒷문을 열고 힘겹게 들어간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두 미 총영사의 부인이 부각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짐 멀리낵스 주청두 총영사의 부인은 대만 출신 가수이자 음식칼럼니스트 좡쭈이(莊祖宜)로 소셜미디어에서 59만 명의 팔로어를 갖고 있는 유명인이다. 하지만 이번에 영사관 폐쇄가 결정되면서 그의 웨이보에는 7000여 개의 비난글이 쇄도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너의 남편과 부하들이 스파이 짓을 해 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냐”라고 비난했고 일부는 신변을 위협하는 글까지 남겼다.
미국 상원 외교위 소속 공화당 테드 크루즈 의원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내 중국영사관 추가 폐쇄 가능성에 대해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추가 폐쇄와 관련해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