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동북부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는 모습이 뚜렷해 중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 68명이 발생했다. 이 중 본토 발병은 64명, 해외 유입이 4명”이라고 밝혔다. 68명은 3월 6일(99명) 이후 약 넉 달 반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일일 신규 확진자도 22일부터 이날까지 6일 연속 증가세다.
본토 발병 신규 확진자 64명 중 89%(57명)가 신장위구르에서 나왔다. 이들은 모두 주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 거주하고 있다. 신장위구르에서는 이달 15일 확진자 1명이 발생한 후 24일 20명, 25일 22명, 26일 41명, 27일 57명 등으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당국이 방역 관리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랴오닝발 환자가 나온 후 26일까지 인근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에서 속속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27일에는 수도 베이징에서도 환자가 확인됐다. 베이징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은 22일 만이다. 이 4개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모두 다롄발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당국은 다롄 관련 확진자가 나온 창핑(昌平)구 주택단지 내 전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푸젠성 푸저우(福州)시는 26일 밤 전시상태 돌입을 선언하며 “다롄발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이 1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