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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화이자, 백신 ‘최종관문’ 3상 돌입

입력 | 2020-07-29 03:00:00

각각 3만명 대상 임상시험
효능 검증땐 이르면 올해말 생산… 트럼프 “연말에 좋은 결과” 기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3상 임상시험에 나란히 돌입했다. 시험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 백신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는 이날 각각 임상 3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3상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다.

모더나는 미 전역 89개 도시에서, 화이자는 미 39개 주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에서 각각 3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시험을 진행한다. 시험은 피실험자를 절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백신을 투여하고, 다른 한쪽에는 가짜 약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상태를 비교해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연구 성공을 전제로 내년부터 연간 5억 회에서 최대 10억 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도 “시험이 성공한다면 보건 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1억 회, 내년 말까지 약 13억 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CNBC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모더나의 3상 돌입과 관련해 “백신의 안전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까지는 시험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백신 개발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을 들었다. 연말까지 매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야당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백신 개발이 이 같은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10월의 서프라이즈’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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