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7시 28분 연락받아”… 국방위서 ‘첫 인지시점’ 밝혀 北방송 오전 6시 ‘월북’ 첫 보도… “보도 없었으면 알기 어려웠을것” 경계 이어 보고체계도 허점 드러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탈북민 월북 사건으로 군 경계 실패라는 질책이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정 장관 등 군 수뇌부의 ‘지각 인지’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정 장관은 ‘탈북민의 월북 가능성을 언제 처음 알았느냐’는 미래통합당 이채익 의원의 질의에 “(26일) 오전 7시 28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전화를 받고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오전 7시 21분 걸려온 서 실장의 첫 번째 전화를 샤워 중이라 받지 못했고 뒤늦게 두 번째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조선중앙TV의 월북 보도는 같은 날 오전 6시에 처음 나왔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북한에서 보도하지 않았다면 김 씨의 월북을 계속 몰랐을 것 아니냐”고 질책하는 등 여당 의원들도 군 경계태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정 장관은 “유관기관과 합동해서 알 수는 있었겠지만 군 자체적으로는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정 장관은 “국방과 관련된 책임의 끝은 국방부 장관에게 있다. 저는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있고 국민들께도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제주 해군기지 민간인 불법 침입, 충남 태안 중국인 밀입국 선박 경계 실패에 이은 네 번째 사과다. 다만 정 장관은 북한이 월북한 탈북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쪽(북한)에서도 우리보다 더한 경계 실패의 책임이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