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모래여과지서 발견… 가정으로는 흘러들어가지 않아”
정부가 최근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온 것과 관련해 전국 400여 곳의 일반정수장을 조사한 결과 3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유충은 모두 모래여과지에서 검출됐는데 가정으로까지 흘러들어가지는 않았다.
28일 환경부는 “17일부터 10일간 전국에 있는 일반정수장 435곳을 모두 점검한 결과 3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충이 나온 정수장은 경남 합천 적중, 강원 강릉 연곡, 전북 무주 무풍정수장이다.
합천 적중과 무주 무풍정수장의 경우 원수(1급수의 계곡물)의 수질이 좋아 여과지를 뒤집어 세척하는 주기를 통상의 2, 3일보다 긴 7일 간격으로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깔따구 알은 하루 이틀 내로 부화해 세척 주기가 길어지면 물속에서 유기물질을 먹으며 서식할 수 있다. 강릉은 여과지가 외부로 노출돼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점검한 곳들은 표준정수처리 과정을 거치는 일반정수장들로 환경부가 앞서 15∼17일 점검했던 고도정수처리장(49곳)과는 달리 모래여과지 뒤로 ‘입상(粒狀·알갱이 모양)활성탄 여과지’를 거치는 공정이 없다. 고도정수처리장은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는데 이 중 6곳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검출됐었다.
환경부는 유충이 발견된 인천 공촌, 부평정수장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8월에 발표하고 정수장 관리 종합대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