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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새 3차례 물난리…“비올때마다 잠기니 감전될까 무서워“

입력 | 2020-07-29 12:23:00

광주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3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인근 도로에서 하수가 역류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이번까지 3번의 침수피해가 났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주와 전남지역에는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렸다. 2020.7.29/뉴스1 © News1


장마철 두 차례 물난리를 겪은 광주 북구 중흥3동이 또다시 물에 잠겼다.

29일 오전 10시쯤 광주 북구 중흥3동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 상가와 주택에서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오전 10시2분쯤 “광주역 앞쪽에 물이 차있다”는 신고에 이어 20여분 후인 오전 10시28분쯤에는 “광주역 뒤쪽 맨홀에서 물이 역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광주에 내린 비로 중흥3동 일대는 물론 중흥동 곳곳이 순차적으로 침수 피해가 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지자체와 함께 현장에서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복구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중흥3동은 아파트 공사업체가 기존 하수관로가 아닌 임시 하수관로를 설치하면서 장맛비가 내린 지난 10일부터 13일, 두 차례 침수피해를 봤다.

이날까지 세차례 발생한 물난리로 1주일에 1번꼴로 집이 물에 잠긴 셈이다.

공사현장 일대는 매번 하수관로에서 물이 역류해 성인 남성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가전제품과 가구 등이 물에 잠겨 정상적인 영업도 힘든 상황이었다.

일대 상인과 주민들은 지자체와 공사업체의 안일한 대응으로 비가 올 때마다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주민은 “하수구에서 물이 막 밀려와서 뛰쳐나왔다. 비가 올 때마다 물이 금방 허리까지 차버리는데 진짜 못 살겠다. 북구청과 동사무실, 서울에서도 사람이 내려왔다고 들었는데 아무것도 처리해주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50대 여성은 “감전될까 봐 무서워서 못 살겠다. 벌써 세 번째 직격탄이다. 시궁창 물이 막 올라오는데 이게 다 뭔 짓인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강수량은 영광 낙월도 161㎜, 영광 142.7㎜, 화순 북면 133.5㎜, 영광 염산 132㎜, 장성 상무대 130㎜, 곡성 124.5㎜, 광주 92.5㎜ 등이다.

광주와 전남은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주의보에서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