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창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유 받아도 좋을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 이창진(29)은 현재 팀 타자들 중 가장 뜨거운 사나이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장기간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복귀 후에는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KIA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6홈런, 48타점, 57득점으로 활약한 그는 주전 2년차 시즌을 앞두고 미국 스프링캠프로 향했다. 그러나 고질인 허리디스크 통증이 다시 앞길을 가로막았다. 코칭스태프는 이창진이 정상적으로 캠프를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해 중도 귀국시켜 재활과 치료에 전념하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늦춰졌음에도 이창진은 1군에 합류할 수 없었다. 혹시 모를 통증이 시즌 도중 또다시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었기에 완벽한 몸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달 7일이 돼서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오랜 기다림의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내려는 듯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특기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리드오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프로 데뷔 후 첫 4안타(5타수)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만점 활약. 그런데 그에게는 어색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관중이 없는 야구장이다. 지난해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할 때만 해도 야구장을 가득 채워줬던 팬들이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입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
특히 KIA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있어 전 구장 중 유일하게 아직 관중을 10%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거리두기 2단계를 8월 2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관중입장은 더 뒤로 미뤄졌다.
이창진은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야구팬들이 가득 찬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다른 구장에 관중들이 들어가는 게 참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원정이어도 관중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욕과 야유에 상관없이 그냥 관중 소리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인 및 팀의 목표 역시 뚜렷하게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올해 3할을 쳐보고 싶다.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향해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