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서 시험발사, 수백km 날아가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간) 대함 순항미사일(anti-ship cruise missile) 시험 발사를 실시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미국이 주도하는 ‘파이브 아이스’(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5개국 정보동맹체)와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4일 북한 동해안에서 순항미사일이 발사돼 수백 km를 날아가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지점은 함경남도 선덕비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미사일 단발(single missile test) 시험으로 사거리 개선 정확도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과시용이 아닌 (성능 개량용) 연구개발(R&D) 시험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北, 미사일 정확도 시험… 한미, 발사 사실 공개안해 ▼
北과 대화무드 조성 감안한듯
이에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초계활동을 펼치는 우리 함정에 직접적 위협이 되며,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항모강습단 등의 작전을 지연시키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앞서 북한이 총선을 하루 앞둔 4월 14일 오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군은 오후에 관련 사실을 확인해 늦장 공개란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발사는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미 양국이 ‘로키’ 행보를 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하계훈련 일환으로 판단했다”며 “의미를 둘 만한 움직임은 아니어서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은 아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 최선 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