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갈등 격화속 동참 압박 이어져
미국과 호주가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AUSMIN) 회의에서 중국에 함께 맞서기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미국은 반중(反中) 공조를 위한 동맹국의 하나로 한국을 재차 거론하며 동참을 압박했다. 중국에서는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맞섰다.
미 국무부는 이날 회의 개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장관들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행동들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고, 그 주장은 국제법 아래에서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아세안, 인도, 일본, 한국, 파이브 아이스(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5개국 정보동맹체) 등과 나란히 협력한다”고 밝혔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럽, 인도, 일본, 한국, 호주 등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 시대의 도전과제는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함께 법의 지배에 근거한 경제적 번영”이라며 “우리는 이를 이행하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AUSMIN 회의와 관련해 “미국과 호주는 중국을 모독하고 있다”며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