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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러 선원 12명 추가확진… 김해까지 번져

입력 | 2020-07-30 03:00:00

부산 선박 수리 다녀온 60대 감염… 러發 선박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원 1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추가로 확진됐다.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1호(7733t·승선원 94명) 선원들이다. 이 선박에 올라 작업한 한국인 선박수리공 1명도 추가 확진되는 등 부산항 러시아 선박 관련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9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페트르1호에 격리된 선원 62명 중 12명이 전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동료 선원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24일에는 모두 음성이었다. 하지만 격리 과정에서 선원 2명이 몸에 열이 나는 증상을 보이자 방역당국은 선원 62명 모두를 재검사했다. 그 결과 12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이 중 10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방역당국은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원 50명에 대해서도 다음 주 다시 검사할 예정이다. 확진 판정이 나온 선원 12명은 동료 선원들이 치료받고 있는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이로써 지난달 22일부터 부산항에 입항한 외국 선박 8척에서 확진된 러시아 선원은 모두 90명으로 늘었다.

이날 경남 김해시에 사는 60대 한국인 남성 선박수리공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20일 페트르1호 수리에 참여한 직원 241명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로써 선박수리공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의 가족 2명까지 포함하면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자는 모두 11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다음 달 3일부터 러시아에서 출발하는 모든 선박의 선원에 대해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출항 전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확인서만 인정한다. 지침을 마련하지 않거나 작업자 간 거리 두기가 미흡한 항만 업체는 시정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김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