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AI 등 영역 확장 넷마블, BTS게임 내놔 다운로드 1위 넥슨은 플랫폼 업체 모회사 투자도
글로벌 대작 게임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게임업계가 최근 게임 이외 분야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자상거래, 인공지능(AI), 드론, 블록체인 등 비대면 시대에 각광받는 정보기술(IT)부터 영화 엔터테인먼트 웹툰 등 미디어 콘텐츠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생생한 시각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업체들이 가장 공을 들여 투자하는 비게임 분야는 콘텐츠다. 기존에 보유한 게임 관련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를 한 넷마블이 대표적이다. 빅히트의 2대 주주(지분 25.71%)가 된 넷마블은 한류의 중심인 빅히트가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IP를 활용한 게임 ‘BTS’를 출시해 33개국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누렸고 3분기(7∼9월)에는 후속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빅히트의 아티스트들이 넷마블의 게임 음악 제작에 참여하는 등 협력 모델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2018년에는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에 220억 원을 투자해 신작 게임의 홍보용 영상을 공동 제작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은 영화 못지않은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필요한데 영상 고도화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사업을 통해 얻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기술과 노하우를 제조업 등으로 확대하기도 한다.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넷마블은 국내 1위 렌털 업체인 웅진코웨이를 올해 인수했다. 실시간 게임을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렌털을 기본으로 하는 구독경제 플랫폼을 게임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2013년 개인 간 레고 거래 사이트인 브릭링크를 인수했고 2014년에는 노르웨이에서 창업한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에 35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