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미국의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 결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정보 절도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텍사스대 당국은 27일 교수진과 연구진에게 이메일을 통해 “지난주 FBI로부터 수사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텍사스대는 FBI가 “휴스턴 중국 영사관의 역할과 미국 대학들의 코로나19 백신 연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법적인 수집 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대학 연구원들과 접촉할 것이며 이는 “국가적인 상황으로 전개되는 사안”의 일부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분자생물학과의 제이슨 맥렐런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중인 백신과 노바백스가 개발중인 백신에서 사용된 합성 스파이크 단백질을 설계했다. 두 백신 후보는 모두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텍사스대에 따르면 맥렐런 교수팀의 핵심 멤버 중 한명은 중국 출신의 왕녠솽 연구원이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형체 변형 스파이크 단백질을 안정시키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규명한 인물이다.
미 법무부는 앞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정보를 노린 사이버 첩보작전과 관련해 중국 국적자 2명을 기소했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1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에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사흘 후 중국도 남부 도시 청두의 미국 영사관을 보복 폐쇄하는 것으로 맞섰다.
그는 중국이 이미 백신 연구와 개발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절도로 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텍사스대의 이날 이메일은 FBI의 조사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외국 출신 연구자들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텍사스대는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미국이 전격적으로 휴스턴 중국 영사관을 폐쇄한 것은 중국이 코로나백신 관련 정보를 훔치려 했기 때문이라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