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가 30일 오후 8시30분 군위군청에서 통합신공항 부지로 ‘소보’ 유치 신청에 합의했다.
세 단체장들의 극적인 합의로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4년여간 진행된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공항이전부지선정위원회가 정한 유예 시한을 하루를 앞두고 체결된 극적인 합의다.
31일이 넘으면 사업은 사실상 무산이었다.
이번 합의로 통합신공항은 40여년 동안 머물던 대구를 떠나 군위·의성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회의는 오전 오후로 나눠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오전 회의에서는 군위군청을 찾은 이 지사와 권 시장이 김 군수에게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설득했고, 이에 김 군수는 지난 29일 발표한 공동합의안에 대구경북 국회의원, 대구시·경북도 의원의 서명을 추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를 수용해 29일 서명한 인원을 제외한 대구지역 국회의원 11명, 경북 지역 국회의원 12명, 대구시의원 25명, 경북도의원 51명 등 99명의 인원에게 일일이 서명을 받았다.
이후 재개된 오후 회의에서 세 단체장은 긴 협의를 거친 끝에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김영만 군수는 “5개 합의사항을 이행한다는 조건하에 소보 유치 신청을 한다. 유치 신청을 위해 오늘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시도 의원님들이 보증하신 공동합의문은 어떤 경우라도 지켜져야 한다”며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환영하고, 성공적인 공항 건설이 될 수 있도록 21개 시군과 시도민들께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은 “내일 국방부에 군위군이 소보를 유치 신청하면 최종 후보지가 확정된다. 이후엔 대구시와 국방부가 책임지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부터 조속히 착수하겠다. 동시에 민항 이전 절차도 함께 추진하겠다”며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군위군수와 군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510만 시도민의 힘을 모아 빠른 시일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지난 4년간 군위·의성 군수님과 군민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절대 잊지 않겠다“며 ”이제 군위와 의성, 대구와 경북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세계로 열린 하늘 길을 통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공항을 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1일 군위군수가 소보에 대해 유치신청을 한 후 이전부지선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치면 ‘소보-비안’이 공항 이전지로 선정되면서 부지 이전 절차는 최종 마무리된다.
[안동=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