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의 마이너스 5%, 종전 최악인 1958년의 10%보다 훨씬 심각
김재영 기자 = 미국 경제가 코로나 19 충격이 본격화한 2분기(4월~6월)에 연율 마이너스 32.9%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30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이 같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축소 수준은 시장과 전문가들 예상과 부합된 것이지만 세계 최대 경제체의 유례없는 마이너스 성장은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조짐이다.
미국은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이 마지막에 낀 1분기(1월~3월)에 GDP 규모 변동으로 재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를 기록했었다. 2분기는 이의 여섯 배가 넘는 국내총생산 규모의 축소가 이뤄진 것이다.
미 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이며 1947년부터 분기별로 작성되었다. 지금까지 1958년 2분기의 마이너스 10.1%가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금융위기 정점인 2008년 4분기에는 마이너스 8.4%가 기록되었다.
그런 만큼 2분기는 종전 최악의 기록보다 세 배나 나쁘고 심한 역성장이다. 대공황 때인 1932년의 연 성장률은 마이너스 12.8%였다.
소비지출, 기업 투자, 재고량, 수출입, 주택시장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GDP는 2분기에 이미 역성장에 달한 1분기보다 더 위축되고 축소되었다. 미국은 코로나 19 창궐이 본격화한 3월 중순부터 주민 이동과 영업 활동을 제한하는 방역 대책을 실행했으나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여러 주들이 이를 포기하거나 완화하며 경제 재개방에 나섰다.
그럼에도 엄청난 경제 충격과 타격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2분기 실적이 말해주고 있다.
그래도 미국은 올해 전체 성장률이 마이너스 9%에 달할 것으로 IMF와 미 연준에 의해 예측되고 있다. 내년에는 6%에 육박하는 플러스 반등이 예측되고 있지만 11월3일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2분기 경제 성적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 19 미숙 대응에 이은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