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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與의 ‘참검사’ 자리 한동훈→이성윤 몫으로”

입력 | 2020-07-31 15:30:00


검사 출신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한동훈 검사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 “그냥 검사들이 우리 편을 들어야 한다고 우기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향신문에 기고한 자신의 칼럼을 올렸다.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 때 겪은 일을 소개한 글이다.

그는 청문회에서 윤 총장에게 ‘측근 윤대진 검사를 보호하려고 거짓말을 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호된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의원들은 “‘의리의 총대를 멘 상남자’를 왜 공격하느냐”고 그에게 따졌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윤 총장이 당과 껄끄러운 사이가 되자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금 전 의원은 “같은 정치인들이 지금은 윤 총장에게 측근인 한동훈 검사를 보호하려 한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것이 과연 공정한가?”라고 물었다.

금 전 의원은 “정권 초 적폐청산 수사로 여권 지지층의 각광을 받던 한동훈 검사는 이제 거꾸로 수사 대상이 됐다”며 “적폐청산을 하는 것도, 적폐청산에 동원된 검사를 쳐내는 것도 모두 검찰에 맡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때 그가 차지했던 ‘참검사’의 자리는 한동훈 검사장을 수사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성윤이 말을 안 듣고 ‘적폐검사’가 되면? 다시 제2의 이성윤 검사가 출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31일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페이스북에 경향신문을 맹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경향신문’을 ‘동아·조선·중앙’에 묶어 부르면서 “경향신문은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왼쪽)과 한동훈 검사장


현재 여권은 윤석열 총장과 대척점에 서있는 이성윤 지검장을 비호하고 있다.

한동훈 검사장은 한나라당 차떼기 불법대선자금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활비 횡령사건, 최경환 전 장관 뇌물 구속 사건, 세월호 7시간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 등을 맡은 이력이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사건’ 등을 수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