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김모씨(24)의 월북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 모습. 군 관계자는 31일, 배수로 내 쇠창살 형태의 철근 구조물과 철조망이 낡아 김씨가 틈새를 벌려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News1
3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8일 인천 강화군 월곳리에서 한강을 건너 북한으로 넘어간 김 씨의 행적은 초소 폐쇄회로(CC)TV와 근·중거리 감시카메라, 열상감시장비(TOD)에 모두 10차례 찍혔다. 18일 오전 2시 18분경 강화군 연미정 인근에 도착한 택시에서 하차한 김 씨는 연미정 인근 철책선 아래 배수로를 지나 불과 74분 만에 약 2㎞ 거리를 헤엄쳐 건넜다. 당시 경계 근무자는 택시의 불빛을 보고도 이를 추적, 감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오전 4시경 김 씨가 북한 개풍군 탄포 지역 강기슭에 도착해 마을로 걸어가는 장면이 TOD에 담겼으나 이마저 근무자가 발견하고도 북한 주민이라고 생각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합참은 밝혔다. 월북 루트로 사용된 배수로는 철근 등 장애물 노후화돼 누구나 통과가 가능한 상태로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씨(24)가 강화도 접경 지역을 통과했을 당시 포착된 영상을 군 당국이 분석중인 가운데 28일 김씨의 월북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 앞 초소가 인적 없이 조용하다. 해병대 2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초소는 야간에 경계근무를 서고 오후2시까지는 비어 있다. 전방에는 (왼쪽)북한과 김포가 동시에 보인다. 2020.7.28/뉴스1 © News1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