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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노부부와 아기 눈사람, “겨울에 다시 만나기를”

입력 | 2020-08-01 03:00:00

◇작지만 소중해/나태주 우미옥 등 지음·클로이 그림/168쪽·1만2000원·파랑새(초등생)




사이좋은 노부부는 아기 눈사람을 만든다. 눈사람이 추울까 봐 집으로 옮긴 부부는 다음 날 아침 아이를 발견한다. 자녀가 없던 부부에게 눈나라에 사는 아이가 찾아온 것. 셋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봄이 오자 아이는 떠나야 한다. 다시 겨울이 되면 만날 수 있을까.(나태주 ‘눈사람 아기’)

나태주 작가가 등단 50주년을 맞아 우미옥 임태리 장성자 안선모 이현주 최이든 작가와 함께 동화집을 냈다. 볼이 자주 붉어져 ‘딸기’라는 별명이 붙은 ‘나’가 별명이 ‘우유’인 우유석을 돕다 가까워지고(우미옥 ‘우리는 딸기 우유’), 베란다에서 떨어진 아기 이불이 길고양이를 만난다(장성자 ‘고양이 이불’).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하다 감정이 상하지만 결국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동하와 준우.(이현주 ‘지우개 따먹기’)

여리고 자그마한 존재들이 빚어내는 이야기가 따스하다. 가만가만 생명을 어루만지는 보드랍고 섬세한 손길을 맑은 눈으로 바라본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