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론 남미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회장 장길자)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에콰도르에 보건용 마스크(KF94) 2만 매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증에 이은 두 번째다.
UN DGC(전 DPI, 공보국) 협력단체인 국제위러브유는 전 세계 인류를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며 ‘어머니의 사랑’을 나누고자 51개 국 106개 지부를 기반으로 복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에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대구에 보건용 마스크(KF94) 2만 매를 기증했으며, 라오스에도 한국산 진단키트 1248개와 마스크를 지원했다.
7월 31일 서울 종로구 소재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을 방문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의료체계가 붕괴될 위기에 처한 에콰도르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하다. 지구촌 안에서 비록 나라가 달라도 우리는 한 가족이기에 앞으로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것”이라고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앞서 국제위러브유는 에콰도르 대사관의 긴급 지원 요청을 받아 한국산 진단키트 1000개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에콰도르 대사관 측은 자국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위러브유가 지원한 마스크와 진단키트는 8월 초 에콰도르 보건부와 외교부를 통해 현지 관공서와 어려움에 처한 국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에콰도르 국민의 마스크 사용 일상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에콰도르는 최대 도시 과야킬에 이어 수도 키토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덮치면서 피해가 극심하다. 지난 4월부터 과야킬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키토에서는 병원 수용인원의 3배가 넘는 환자가 발생하며 도시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당장 호흡곤란을 겪는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은 과야킬의 참상을 경험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보건 당국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에콰도르에 대한 국제위러브유의 구호활동은 2016년 규모 7.8 강진이 덮쳤던 때에도 이뤄졌다. 가옥 수천 채가 파손되고 2만 명이 넘는 이재민과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재난이었다. 위러브유는 현장답사를 통해 에스메랄다스주 9개 임시 대피소에 가스레인지와 조리도구를 기증했고, 이재민 644세대에 생필품 세트와 더불어 말라리아, 뎅기열 등 질병을 예방할 모기장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과야킬과 키토, 쿠엥카에서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개최해 세계적인 혈액부족 해소에도 기여했다. 총 560여 명이 참여해 생명나눔의 가치를 일깨웠고, 절반이 넘는 275명이 혈액을 기증했다.
당시 키토에서 열린 행사를 축하하며 세사르 솔로르사노 국회 제1부의장은 “국제위러브유의 모든 지원에 에콰도르가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항상 많은 지원과 협력을 보내준 데 대해 국회를 대신해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도심의 공원과 하천, 거리 등을 청소하며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고, 초등학교에 학용품 세트와 교육재료, 영상 프로젝트와 스크린, 프린터, 책장 등 다양한 교육 물품을 전달하며 미래 꿈나무들을 응원했다.
세계 각국에서 꾸준히 복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국제위러브유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 아래 가족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지구촌으로 확장해 전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