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급식 못하자 각 가정에 배달… 학부모들 “여기 정상 아니다” 분통
식중독의 일종인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병했던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이번에는 쌀벌레가 들어간 ‘급식 꾸러미’를 가정에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유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각 가정으로 급식 꾸러미를 택배로 보냈다. 급식 꾸러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연기되자 급식비로 식자재를 구매해 각 가정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급식 꾸러미에는 10kg들이 쌀 한 포대나 쌀(5kg)과 잡곡 4종(2kg)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택배상자 안에 있는 쌀과 잡곡에서 쌀바구미가 기어 다녔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유충도 발견됐다. 또 비닐 포대에는 쌀의 생산이나 도정 날짜조차 없었고 품질 등급도 가장 낮은 ‘보통’으로 표기돼 있었다. 안현미 학부모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최소 30명이 넘는 학부모가 벌레가 있는 쌀을 받았다. 이 유치원은 정상이 아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