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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

입력 | 2020-08-03 03:00:00

약국서 시작… 48년간 신약개발 진두지휘




한미약품의 창업주로 한국 제약업계를 이끌어 온 임성기 회장(사진)이 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40년 3월 경기 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67년 서울 동대문에서 ‘임성기약국’을 열었다. 이후 ‘더 좋은 약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해 48년간 이끌며 매출 1조 원대 기업으로 키워냈다.

임 회장의 삶은 한국 제약산업 발전사와 맥을 같이한다. 선제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한국 최초의 개량신약, 복합신약 개발 등의 기록을 세우며 업계를 주도했다. 한미약품이 2009년 국내 최초 개량신약 개발에 성공한 고혈압 복합치료제 ‘아모잘탄’ 관련 제품은 현재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히트 상품으로 성장했다.

다수의 제약회사가 매출의 5% 안팎을 R&D에 투자할 때 한미약품은 10%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18.8%인 2098억 원을 R&D에 투자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 씨와 아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부사장, 딸 임주현 부사장이 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미정이며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발인은 6일 오전이다. 유족 측은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