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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 ML, 잇단 ‘코로나 암초’

입력 | 2020-08-03 03:00:00

세인트루이스도 확진자 6명 나와… 개막이후 총 33경기나 취소돼
사무국 “리그 중단할 수도” 경고, 일본도 확진 선수 나와 초비상




메이저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여파가 필라델피아를 거쳐 ‘KK’ 김광현이 몸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까지 번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원래 1∼3일 밀워키 방문 3연전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일 현재 세인트루이스에서 선수 3명, 스태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경기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이상 나온 건 세인트루이스가 두 번째다. 이에 앞서 마이애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이 팀 구성원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지난달 25∼27일 마이애미와 개막 3연전을 진행한 필라델피아에서도 코치와 구장 관리 직원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까지 경기가 취소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원래 일정을 지키지 못하게 된 메이저리그 경기는 총 33경기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시즌 중단은 없다”던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 노동조합위원장에게 “선수들이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지키지 않는다면 리그 운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부 조사를 통해 일부 선수들이 방문경기 기간에 호텔 바를 출입하거나 호텔 바깥으로 외출하는 등의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위반한 사례를 찾아냈다.

메이저리그만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게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소프트뱅크 외야수 하세가와 유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일본야구기구(NPB)는 2일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이부-소프트뱅크 경기를 취소했다. 하세가와는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달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1군 선수 일부가 2군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1군 경기 취소 조치를 내렸다.

한국과 대만 프로야구는 아직 코로나19 청정 지대다. 만약 국내 프로야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먼저 역학 조사를 진행한 뒤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 또는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리그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 연습 기간 7일을 포함해 총 21일간 10개 팀 모두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