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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전세난, 코로나… 걱정에 잠기다

입력 | 2020-08-03 03:00:00

중부 폭우로 침수-산사태-붕괴… 7명 사망 9명 실종
태풍 ‘하구핏’ 북상해 5일까지 최대 500mm 더 올듯




토사 덮치고, 거리 물바다 2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북 제천시 산곡동의 한 야산에서 토사가 쓸려 내려와 주택과 도로를 덮쳤다(위 사진). 같은 날 경기 안성시 일죽면 시외버스터미널 일대 인도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아래 사진). 이날 충북에서 4명, 경기 안성에서 1명, 강원 철원에서 1명 등 6명이 사망했고, 전날에는 서울 도림천에서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됐지만 숨졌다. 제천소방서·독자 제공·뉴시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1, 2일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3일까지 중부지방에 3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충북에서 4명, 경기와 강원, 서울에서 각각 1명이 사망했다.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서는 양계장 건물이 무너져 주인 A 씨(58)가 토사에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에서는 B 씨(76·여)가, 앙성면에서는 C 씨(59·여)가 각각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단양군 어상천면에서는 70대 노모와 그의 딸, 사위 등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충주시 산척면에서는 119 신고를 접수하고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소속 소방대원(29)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집중호우로 철로가 유실돼 충북선과 태백선 등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영동선과 중앙선도 일부 구간 운행이 끊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까지 중부지방에 100∼200mm,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비가 내린다.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의 영향이 더해져 5일까지 최대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2일 오후 2시 풍수해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

김소영 ksy@donga.com·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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