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영랑시문학상’ 본심 후보작 5편 선정 등단 20년 이상 된 시인 중 곽재구 김소연 박라연 등 올라 19일에 최종 우수작품 발표 영랑생가서 10월 시상식 개최
영랑시문학상 예심 위원들은 “2년간 출간된 좋은 시집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읽은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수상작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경수 평론가, 김참, 김병호 시인.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올해 4월 위촉된 운영위원회(위원장 신달자 시인)는 운영요강과 심사위원 위촉 및 심사기준을 확정하고 예심과 본심 심사위원단을 꾸렸다. 김병호, 김참 시인과 이경수 문학평론가로 구성된 예심 위원은 6월부터 등단 20년 이상 시인이 2018, 2019년에 출간한 시집을 대상(기 수상작 제외)으로 추천작 15개 작품을 선정했고 이날 심사를 거쳐 최종 5개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김소연 시인의 시집 ‘i에게’는 일상 속에 감춰진 내면세계를 자신만의 개성적 시선으로 표현해냈다. “평면적 해석에 저항하고 기존 감각을 거부하는 자기 완결적 언어에 기초한 시집” “새로운 미학적 쾌감”이란 평이 나왔다.
박라연 시인의 ‘헤어진 이름이…’는 개인의 고통과 상처에 대한 공동체적 위로를 제공하는 작품. “언어의 화려한 겉치레를 극복하고 사유의 문장으로 시적 대상의 본질을 첨예하게 이끌어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신해욱 시인의 ‘무족영원’은 간결하면서도 여백이 풍부한 언어로 독특한 감각을 열어온 시인의 도약을 보여주는 시집. “새로운 시적 갱신을 통해 이전 세계를 넘어서는 경이로운 시도”라는 평을 받았다.
황재학의 시집 ‘검은 잎사귀의 노래’는 단형의 시 속에 절제의 미학을 갖춘 단아한 시를 선보인다. “말이 흘러넘치는 시대에 절제를 통한 ‘보여주기’에 충실하다”는 평을 받았다.
본심은 19일에 진행된다. 시상식은 10월 16일 전남 강진군 영랑 생가에서 열린다. 상금은 3000만 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