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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기’ 주도 선수를 군견 표적 삼은 네이비실

입력 | 2020-08-05 03:00:00

자선모금 테러진압 시범영상 논란… 네이비실 “해군 정신 어긋나 조사”




지난해 미국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 군견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 운동을 주도한 콜린 캐퍼닉 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오른쪽)의 대역을 공격하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빌리 코븐 트위터

지난해 미국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 행사에서 군견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 운동을 주도한 콜린 캐퍼닉 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33)의 대역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2일 미 주요 소셜미디어에는 플로리다주 포트피어스에 위치한 국립 네이비실 박물관이 자선기금 모금 행사의 일환으로 테러 용의자 진압 시범을 진행하는 영상이 등장했다. 이 영상 속에서 테러 용의자는 캐퍼닉 선수가 과거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시절 입던 붉은색 7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때 4마리의 대형 군견이 캐퍼닉 선수의 대역을 향해 달려든다. 이로 인해 바닥에 넘어진 대역이 “나 일어나야 해”라고 하자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논란이 일자 현재 원본 영상은 삭제됐다.

흑백 혼혈인 캐퍼닉 선수는 2016년 유색인종 차별에 반발해 경기 시작 전 미 국가(國歌) 연주 때 기립하는 대신 ‘무릎 꿇기’ 운동을 주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향해 “반애국주의적이다. 자신에게 맞는 나라를 찾으라”며 비난한 적도 있다. 그는 2017년 이후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한 채 NFL을 떠났고 현재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네이비실은 2일 “해당 영상의 부적절한 메시지는 해군의 가치 및 정신과 완전히 어긋난다.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