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회견 통역 없이 강한 자신감 “나겔스만 감독 만나고 이적 결심, 챔스 못 뛰지만 동료들과 동행”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의 황희찬이 3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훈련장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라이프치히 트위터
황희찬은 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 기자회견에서 “나는 많이 뛰고 골 넣기를 좋아한다. 동료들이 골 넣는 과정을 돕는 것도 즐긴다”면서 자신이 지닌 다양한 강점을 드러냈다. 그는 또 “10번(플레이메이커), 윙어, 최전방 공격수 등 공격진의 어떤 역할이든 편안하게 해낼 수 있다”며 “(어떤 포지션을 맡든)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단식을 겸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11’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네받은 황희찬은 유창한 독일어로도 주목을 받았다. 통역 없이 독일어로 질의응답이 진행된 것. 황희찬은 2015년 1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뒤 독일어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어권이다.
라이프치히는 1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치른다.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을 영입하기 전에 UCL 엔트리를 등록해 황희찬은 경기에 뛸 수 없다. 황희찬은 “경기에 나설 수는 없지만 팀과 함께 리스본에 가겠다. 동료들의 성공을 바란다”며 “팀에 빠르게 적응해 독일에서 뛰었던 차범근 감독님(67·분데스리가 통산 98골)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희찬은 9월 11∼14일 사이로 예정된 뉘른베르크와의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