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세계적 2차 확산 주도”
세계보건기구(WHO)는 “2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감염자 600만 명을 분석한 결과 15∼24세 인구 비중이 4.5%에서 15.0%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5∼14세 확진자도 3.8%에서 4.6%로 소폭 늘었다.
WHO는 “최다 감염국인 미국을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일본에서의 신규 감염자 중 상당수는 젊은층”이라며 “휴가철 해변가, 휴양지, 클럽에 몰리는 청년들이 현재 코로나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재봉쇄령이 내려진 스페인은 전체 감염자 중 15∼29세 비중이 3월 6.0%에서 지난달 27.0%로 급증했다. 봉쇄령이 내려졌던 4월 60세 이상이었던 이탈리아 확진자 중위연령은 최근 1개월 사이 40세 전후로 내려갔다. 독일 질병관리본부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도 자국 내 재확산 요인으로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는 젊은층의 증가’를 꼽았다.
미국과 일본도 젊은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에서 네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플로리다는 지역 내 확진자 중위연령이 3, 4월에는 50, 60대 사이를 오갔지만 지난달에는 33세로 낮아졌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평균 연령이 몇 달 전보다 최소 15세 어려졌다”고 경고했다. 5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00명대를 기록한 일본 역시 도쿄 등 대도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20, 30대 감염이 늘고 있다.
문제는 젊은층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일 때가 많아 다수의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집단 감염의 허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4일 “젊은층도 감염되고 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000만 명, 1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5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70만596명, 사망자는 70만4385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