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 사진=AP뉴시스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 의미로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전 무릎을 꿇는 선수들을 “예의없다”고 비판하며 경기를 보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킹’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그가 안 봐도 경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농구계는 그가 시청하지 않는다고 슬퍼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주 개막 이후 NBA 선수들은 5월 25일 백인 경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이 촉발한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한 연대 의미로 경기 시작 전 국가가 나올 때 BLM 티셔츠를 입고 함께 무릎을 꿇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무릎을 꿇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누구도 자신보다 흑인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이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임스는 “트럼프가 안 본다고 해서 농구계가 슬퍼할 것 같지는 않다”며 “경기는 그가 들여다보지 않아도 계속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제임스는 그간 인종차별을 비롯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대표 스타다. 그는 6월 흑인들의 투표권 신장을 위한 단체인 ‘한 표 그 이상(More Than A Vote)’를 조직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NBA 스타들을 비판한 이날 NBA는 단체 설립 이후 첫 흑인사회 지지를 위한 재단 설립을 위해 3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ESPN에 따르면 NBA 30개 구단 소유주들은 향후 10년간 흑인 사회의 경제신장을 위해 이들의 취업 및 직업적 발전을 지원하는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