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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9년만에 홍수주의보… 서울 도로 곳곳 침수

입력 | 2020-08-07 03:00:00

[폭우 피해]
한강공원 11곳도 모두 진입통제




6일 서울 용산구와 동작구를 잇는 한강철교 아래 올림픽대로가 한강 수위가 상승하며 침수돼 있다.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건 2011년 7월 이후 9년 만이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5일 소양강댐이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한 데다 6일 새벽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서울 한강대교에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 수위가 올라가며 한강공원 11곳은 모두 진입이 제한됐으며,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서울 주요 도로가 통제돼 출퇴근길 정체도 극심했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6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수문 15개 가운데 10개를 개방했던 팔당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개를 더 열어 초당 1만8000t을 넘나드는 물을 방류했다. 이로 인해 정오경 한강대교 수위는 8.53m를 기록해 홍수주의보 기준 수위인 8.5m를 넘어섰다.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11년 7월 28일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오전 5시 50분에는 강남구 세곡동의 탄천 대곡교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한강 가까이에 사는 주민들은 홍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한강과 인접한 자치구는 용산구와 광진구 마포구 강서구 영등포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11곳이다.

이날 새벽부터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며 한강 수위는 급격히 상승했다. 반포한강공원 등은 이른 오전부터 원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물에 잠겼다. 이에 따라 광나루 잠실 여의도 강서 등 한강공원 11곳은 모두 진입이 통제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하천변은 호우 피해 위험지역이다. 기상 상황이 나아지고 한강 수위가 낮아지더라도 공원이 복구될 때까지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도로 곳곳도 교통이 통제됐다. 오전 2시에는 내부순환로 성동갈림목(JC)∼마장램프 양방향 등의 접근이 차단됐다. 오전 3시 이후에는 강변북로 한강대교∼마포대교 양방향,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갈림목) 등이 전면 통제됐다. 이들 구간 대부분이 퇴근시간 이후에도 통제되며 출근길에 이어 퇴근길에도 도심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오후 7시 전후 서울 도심의 차량 평균 속도는 시속 11.8km, 전체 도로도 시속 15.7km에 그쳐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정체’와 ‘서행’ 단계에 머물렀다.

앞서 5일 오후 9시 25분부터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염창나들목(IC) 양방향의 차량 출입도 통제됐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통제는 2011년 7월 27일 이후 9년 만이다. 다만 올림픽대로는 2016년 7월 5일 여의상류나들목 지하차도에 한해 통제된 적이 있다.

서울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포트홀(도로 파임) 2302건과 나무가 쓰러지는 수목 전도 29건, 주택 파손 2건 등이 발생했다. 1∼6일 서울 누적 강수량은 도봉구가 408mm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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