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경제브레인 최운열 前의원… “잘 만든 법도 항상 루프홀 있어 여야가 함께 빈틈 메웠어야… 부동산-임대차법 후폭풍 걱정 태산”
20대 국회에서 여권의 ‘경제 브레인’으로 통했던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이 밀어붙인 부동산법에 대해 “후폭풍 걱정이 태산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강대 부총장 출신인 최 전 의원은 한국증권연구원장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다.
최 전 의원은 부동산 입법 방향과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절차와 디테일에 대해 우려했다. “부동산 3법의 주요 내용은 19, 20대 국회 때도 발의됐던, 오래 공유돼 온 문제의식”이라며 “야당에서도 관련 법안들을 냈기 때문에 여야가 병합심리 등을 거쳐 함께 법을 만들었어야 했다”는 것. 그는 이어 “국회가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를 거치는 이유는 여러 번의 심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지적하고 보완해서 다듬기 위한 것”이라며 “결과도 중요하지만 절차적 정당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나중에 파급이 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못 맡았다고 국회를 보이콧할 게 아니라 국토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이라도 맡았어야 했다”며 “그럼 최소한 그 상임위에서는 이렇게까지 절차 없이 넘어가진 못했을 것”이라며 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