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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예상지역 100km나 잘못 짚은 기상청

입력 | 2020-08-07 03:00:00

[폭우 피해]
“5일 서울 조심”… 실제론 강원북부
“7말8초 무더위” 장기예보도 틀려




“7월 말과 8월 초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겠다.”

5월 말 기상청이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이다. 당시 기상청은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6월에 시작한 장마가 8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7월은 잦은 강수로 평년보다 선선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기상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기상청의 장기 예보는 차이를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빗나간 셈이다. 기상청도 5일 “5월 발표 당시 없던 동시베리아 고온 현상이 6월부터 발달하면서 예측이 빗나갔다”며 오보를 인정했다.

장마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지역별 예보도 실제와 큰 차이를 보인 적이 종종 발생했다. 기상청은 5일 오전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에 시간당 50~100mm의 비가 내린다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북한과 강원 북부지역에만 비가 집중됐다. 서울 등 수도권보다 100km 가량 북쪽에 비가 집중되고, 서울 등에는 지역에 따라 10mm도 채 오지 않은 곳도 있었다. 기상청은 "폭우 확률이 있는 지역을 넓게 고려해 예보한다"고 했지만 정작 비가 오는 지역은 정확하게 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기상청이 780억 원을 투입해 4월부터 실제 예보에 도입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Korean Integrated Model)의 예보 정확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기상청은 “예보는 모델의 값으로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외 여러 모델과의 비교, 예보관의 예보 능력 등이 종합돼 나타나는 것”이라며 “KIM은 도입 초기로 데이터 축적을 해가며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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