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쇼트트랙 계주 2위 알바레스, 마이애미 내야수로 감격 데뷔전
6일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에디 알바레스(왼쪽 사진). 6년 전 그는 쇼트트랙 선수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티모어=AP 뉴시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명까지 늘어 선수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마이애미는 6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던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더블헤더 경기에 에디 알바레스(30·미국)를 선발 8번 타자로 출전시켰다. 1차전에서는 2루수, 2차전에서는 3루수를 맡은 알바레스는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빅리그 데뷔는 화제가 됐다.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쿠바 이민자 2세로 어릴 때부터 야구와 스케이팅을 병행한 알바레스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해 6월 쇼트트랙 선수를 그만둔 알바레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6년 만에 MLB 데뷔전을 치렀다.
타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메이저리거가 된 건 짐 소프(1888∼1953) 이후 101년 만이다. 미식축구와 육상의 전설로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육상 철인 10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소프는 1913∼1919년 메이저리거로도 활약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농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은 1994년 화이트삭스와 계약했지만 빅리거는 되지 못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