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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커졌다…MS, 틱톡 中 제외 모든 부분 인수 원해

입력 | 2020-08-07 07:32:00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동영상 앱 서비스인 틱톡의 영어권 사업뿐 아니라 유럽·인도 지역을 포함한 전체 해외사업을 인수하려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미국 사업부 인수 말이 오갔던 MS는 지난 2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호주·뉴질랜드 사업부에 대한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중국을 제외한 틱톡 전체 사업 인수로 판이 커졌다.

◇ 미국에서 영어권 국가들, 다시 세계로 판 커져 : FT는 MS의 이런 계획이 인사 등 관리부서 분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해외 이동 시 사용자의 앱 사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한 소식통의 말도 전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틱톡이 더이상 미중간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MS 경영진이 중국 정부를 잘 다독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30%를 사는 것보다 전체를 사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면서 누가 틱톡을 사든 미국 재무부에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9월 15일까지 인수협상 시한을 제시했다.

◇ 주주 이해 관계 해결·기술적 분리 등이 과제 :MS와 틱톡의 인수 논의가 2일 이후 계속 확대됨에 따라 두 명의 소식통은 어떤 합의도 결국 다양한 형태의 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을 포함해 많은 장애물이 있는데 주주, 각국 정부, 바이트댄스의 소액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을 감안하면 ‘다차원 체스’와 같을 것이라고 했다.

틱톡의 인수 규모뿐 아니라 틱톡의 기술을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로부터 분리해내는 것도 엄청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트댄스는 인수 논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과 나머지 지역 사업체간의 데이터와 알고리듬을 분리하는 작업을 해왔다.

MS는 틱톡을 중국 모기업에서 분리한 후 미 정부에 보안 우려에 대해 설명하는데 1년이 필요하다고 이 기간을 협상에 추가하려고 해왔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1년은 말도 안된다면서 소프트웨어 완전 분리에는 5~8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인도 인수 성공하면 인도-MS 모두 윈윈 : MS의 인수 범위에 인도 틱톡이 포함된다면 이는 인도와 MS 측 모두에게 승리가 된다. 인도는 다운로드 수가 6억5000만회에 달하는 틱톡의 세계 최대 시장이지만 6월말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중국과의 국경에서 무력 충돌로 반중 감정이 고조된 인도는 국가 안보 위협이 된다며 59개 중국 모바일앱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하지만 이 역시 다른 변수들이 많다는 게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틱톡 인도 지사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MS와 틱톡 인디아 사이에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협상이 결렬되면 바이트댄스는 다른 외국 기업이나 인도 국내 기업에 팔아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쪽을 택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바이트댄스 측 소식통은 MS가 지난 2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외에 다른 국가와 인수협상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MS는 논평을 거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