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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총리 “전공의들 환자입장 헤아려 집단행동 자제해 달라”

입력 | 2020-08-07 08:46:00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7/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는 7일 전공의 집단휴진과 관련해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매우 크다”며 “전공의들은 병원에 있는 환자 입장을 헤아려 지금이라도 집단행동은 자제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도 열린 자세로 의료계와 소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의 약 1만6000명이 속해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2022년부터 매년 400명씩 10년간 늘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발하는 집단행동이다.

특히 대한의사협회는 Δ의대 정원 확대 철회 Δ공공의료대학 설립 계획 철회 Δ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철회 등을 정부에 요구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시 오는 14일 집단휴진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가 끝난 뒤 오전 9시30분부터는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비한 긴급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다.

한편 정 총리는 전날 강원 춘천시 의암댐 선박 전복사고에 관해서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주문했다. 전날 오전 11시30분께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는 경찰정·환경감시선·쓰레기수거선 등 선박 3척이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고정하는 작업을 하다가 전복돼 탑승인원 8명 중 7명이 실종됐고, 2명이 구조됐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1명은 결국 숨졌다.

정 총리는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 행안부·소방청 등 관계부처는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해 주시고, 가족들께 현장의 상황을 상세히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진 것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제 제가 현장을 찾아 확인했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댐의 물이 방류되는 상황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으로 사고가 일어나 아쉬움이 매우 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며칠 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우리의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승차) 선별진료가 신규 표준안으로 채택돼 국제표준화의 첫 관문을 넘었다”며 “PCR 진단기법은 이미 최종 국제표준안으로 등록돼 오는 11월부터 국제표준이 된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대학 주관으로 실시한 OECD 33개국의 코로나19 방역성과에 대한 평가 결과 우리나라가 1위에 올랐다는 사실도 전했다.

정 총리는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도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많은 나라들이 봉쇄조치를 완화한 이후 재유행 상황을 겪고 있다”며 “해외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교병필패’(驕兵必敗, 싸움에 이기고 뽐내는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오늘 회의에서는 현실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어려운 카페, 커피전문점 등에서의 방역관리 방안을 논의한다. 방역수칙 생활화가 정착되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